
안녕하세요. 코린이교실입니다.
코인 투자를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마켓메이커가 가격을 올리고 있다.”
“MM이 물량을 던졌다.”
“마켓메이커가 가격을 조종한다.”
이런 말을 듣다 보면 마켓메이커는 마치 코인 가격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세력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원래 마켓메이커는 시장을 조작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시장에서 사고팔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마켓메이킹과 시장조작은 어디에서 갈라지는 것일까요?
오늘 코린이교실에서는 마켓메이커의 본래 역할부터 변질된 시장조작까지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 마켓메이커(Market Maker)가 뭐지?
우리말로는 보통 ‘시장조성자’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시장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거래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코인을 10,000원에 팔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그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면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사고 싶은 사람은 있는데 팔려는 사람이 없다면 역시 거래하기 어렵습니다.
마켓메이커는 시장에 지속적으로 매수호가와 매도호가를 제공함으로써 이런 빈 공간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 마켓메이커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거래하는 사람이 아주 많은 비트코인 같은 자산에서는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량이 적은 자산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내가 사고 싶은데 팔 사람이 없거나,
팔고 싶은데 사줄 사람이 없다면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기 어려워집니다.
매수 가격과 매도 가격의 차이도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마켓메이커가 적절한 매수·매도 호가를 제공하면 시장 참여자는 보다 쉽게 거래할 수 있고 시장의 유동성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마켓메이커는 시장에 필요한 존재입니다.
■ 마켓메이커는 어떻게 돈을 벌까?
대표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매수 가격과 매도 가격의 차이입니다.
이를 ‘스프레드(Spread)’라고 합니다.
아주 단순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매수가 9,990원
매도가 10,010원
이라면 두 가격 사이에는 20원의 차이가 있습니다.
마켓메이커는 수많은 거래를 제공하면서 이러한 가격 차이 등을 통해 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마켓메이킹은 이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가격이 갑자기 움직이면 마켓메이커 역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보유 물량과 위험을 계속 관리해야 합니다.
■ 그렇다면 언제 문제가 생길까?
여기서 아주 중요한 경계선이 등장합니다.
정상적인 마켓메이커는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시장을 조작하려는 사람은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보이는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 워시트레이딩이란?
대표적인 문제가 워시트레이딩(Wash Trading), 흔히 자전거래라고 부르는 행위입니다.
실질적인 경제적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계된 거래 등을 통해 사고파는 모습을 반복하면서 거래량이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 투자자의 관심은 별로 없는 코인인데 거래량이 엄청나게 많은 것처럼 보인다면 다른 투자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코인을 엄청나게 사고 있나 보다.”
결국 실제보다 활발한 시장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 SEC는 실제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른바 마켓메이커들이 자전거래 등을 통해 인위적인 거래량을 만들고 활발한 시장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혐의로 제재한 사례도 있습니다.
■ 스푸핑은 또 뭘까?
스푸핑(Spoofing)은 실제로 체결할 의도가 없는 주문을 이용해 시장 참여자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려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호가창에 갑자기 엄청나게 큰 매수 주문이 나타났다고 생각해봅시다.
다른 투자자들은
“큰돈이 들어오나 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체결할 생각이 없었던 큰 주문이 갑자기 사라집니다.
이런 방식으로 가짜 수요나 공급이 있는 것처럼 시장 참여자를 오인시키려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주문을 취소했다고 해서 모두 스푸핑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상적인 투자자와 마켓메이커도 시장 상황에 따라 주문을 수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처음 주문을 넣었을 때부터 다른 시장 참여자를 속이기 위해 체결 전에 취소할 의도가 있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 정상적인 MM과 변질된 행태의 차이
정상적인 마켓메이커
실제 매수·매도 호가를 제공한다
유동성을 공급한다
매수와 매도의 가격 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원활한 가격 형성을 돕는다
시장 참여자가 거래하기 쉽게 만든다
변질된 시장조작
가짜 거래량을 만든다
허위 매수·매도 신호를 만든다
실제보다 시장이 활발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다른 투자자의 판단을 오도한다
인위적인 가격 움직임을 만들어 이익을 얻으려 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좋은 마켓메이커는 시장에 유동성을 만듭니다.
나쁜 마켓메이커는 유동성이 있는 것처럼 착각을 만들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코린이는 둘을 구별할 수 있을까?
바로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개인투자자가 거래 화면만 보고 정상적인 시장조성과 악의적인 시장조작을 완벽하게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대부분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호가창에 큰 주문이 생겼다가 사라졌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시장조작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주문도 시장 상황이 바뀌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량이 갑자기 늘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자전거래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실제 투자자의 관심이 갑자기 증가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차트나 호가창의 한 장면만 보고
“이건 100% 세력이다.”
“마켓메이커가 가격을 조작하고 있다.”
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 그러면 규제기관은 어떻게 알아낼까?
규제기관은 개인투자자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주문이 언제 들어왔는지,
언제 취소됐는지,
실제로 얼마나 체결됐는지,
특정 계정들이 서로 어떤 거래를 반복했는지,
비슷한 거래 패턴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스푸핑에서는 단순히 주문이 취소됐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주문을 넣을 당시 실제 체결 의도가 있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개인이 차트만 보고 의심하는 것과 규제기관이 여러 거래 자료와 증거를 조사해 시장조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다릅니다.
■ 개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걸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장조작 여부를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이상한 시장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조심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갑자기 생긴 거대한 호가벽을 확정된 수요나 공급이라고 믿지 않는 것,
특별한 이유 없이 거래량이 갑자기 폭증했다고 무조건 따라가지 않는 것,
거래량이 매우 적고 유동성이 부족한 코인에서는 특히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
“마켓메이커가 곧 가격을 올린다” 같은 이야기를 투자 근거로 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린이에게 필요한 것은 시장조작자를 맞혀내는 능력이 아닙니다.
확인할 수 없는 신호에 자신의 돈을 맡기지 않는 습관입니다.
■ 마켓메이커는 우리 편일까, 적일까?
사실 이 질문 자체를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마켓메이커는 투자자의 편도 적도 아닙니다.
시장이 원활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자신의 수익을 추구하는 시장 참여자입니다.
문제는 ‘마켓메이커’라는 이름이 아니라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거래하느냐입니다.
정상적인 시장조성과 시장조작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 코린이가 기억할 오늘의 한 줄
좋은 마켓메이커는 시장에 유동성을 만든다.
나쁜 마켓메이커는 유동성이 있는 것처럼 착각을 만든다.
그리고 개인투자자가 그 둘을 완벽하게 구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누가 가격을 움직이고 있을까?”
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있는 시장의 신호를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
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차트와 호가창에는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화면만으로 다른 사람의 의도까지 볼 수는 없습니다.
확인할 수 없는 것을 확신하지 않는 것.
그것 역시 코인 시장에서 내 자산을 지키는 중요한 공부입니다.
이것이 오늘 코린이교실의 핵심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