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엔짜리 코인이 왜 37.6원이 됐을까? 한국이 ‘시장조성자’를 다시 보는 이유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C의 국내 거래소 가격 급등과 시장조성자 논의를 표현한 이미지

1엔짜리 코인이 왜 37.6원이 됐을까? 한국이 ‘시장조성자’를 다시 보는 이유

스테이블코인은 말 그대로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입니다.

그런데 일본 엔화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JPYC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직후 기준 가치의 몇 배까지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JPYC는 2026년 9월 17일 업비트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1엔의 원화 가치는 약 8.8원 수준이었지만 JPYC는 약 12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한때 37.6원까지 치솟았습니다.

‘1엔에 맞춰진 코인이 어떻게 37.6원이 될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을 이해하려면 먼저 ‘유동성’과 ‘시장조성자’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 스테이블코인이라고 가격이 항상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JPYC는 일본 엔화와 1대1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거래소에서 언제나 정확히 1엔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거래소에서 실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주문입니다.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팔려는 물량이 부족하면 가격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새롭게 상장된 자산은 거래 가능한 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짧은 시간에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JPYC 발행사 대표 역시 국내 상장 직후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초기 유동성 부족을 지목했습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기준 가치’와 거래소에서 실제 체결되는 ‘시장 가격’은 일시적으로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시장조성자다

시장조성자, 영어로 Market Maker는 시장에 지속적으로 매수와 매도 주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코인을 사려는 사람만 많고 팔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 가격이 급격하게 뛰기 쉽습니다.

반대로 시장에 적절한 매수·매도 주문이 계속 존재한다면 거래가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가격 차이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시장조성자는 거래가 한쪽으로만 몰리지 않도록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매수와 매도 주문을 공급해 유동성을 제공하는 시장조성자의 역할을 표현한 이미지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익숙한 제도입니다.

■ 그런데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왜 어려울까?

문제는 시장조성과 시세조종의 경계입니다.

정상적인 시장조성은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매수·매도 주문을 공급하는 행위입니다.

반면 특정 세력이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거나 내리기 위해 거래한다면 시세조종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체계에서는 시장조성 행위를 별도로 인정해주는 명확한 예외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장조성자를 허용하려면 누가 시장조성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방식까지 허용할지, 거래소나 발행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 어떻게 관리할지 등 세부 규칙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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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PYC 급등이 던진 질문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JPYC 가격이 급등했다는 사실만이 아닙니다.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스테이블코인조차 거래 가능한 물량이 부족하면 거래소에서 기준 가치와 크게 다른 가격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JPYC 가격은 이후 기준 가치 부근으로 안정됐지만 높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당국도 가상자산 시장에 시장조성 제도가 필요한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검토 단계’입니다.

한국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조성자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기로 확정했다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 시장조성자가 생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장조성자가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면 가격 급등락이나 매수·매도 가격 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조성자가 거래소나 발행사와 지나치게 밀접한 관계를 맺거나 특정 가격을 만들기 위해 거래한다면 오히려 시장 왜곡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장조성자를 허용하느냐 금지하느냐가 아닙니다.

시장조성 활동과 시세조종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이를 감시할 수 있는 제도를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 개인적으로 이번 사례를 보면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름만 믿고 가격이 항상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1대1 가치를 목표로 만들어진 코인이라도 실제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부족하면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시장조성자를 무조건 허용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과 가격을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행위의 경계를 명확히 정하고,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코인 투자자는 왜 이 뉴스를 알아야 할까?

이번 사건에는 초보 투자자가 꼭 기억해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름만 보고 가격까지 항상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자산이 특정 통화와 1대1로 연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더라도 거래소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실제 거래 가격은 기준 가치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신규 상장 직후 가격이 급등한 경우에는 먼저 기준 가격이 얼마인지, 거래량과 유동성이 충분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코린이가 기억할 한 가지

스테이블코인의 1대1 연동은 ‘어디에서 사든 무조건 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아닙니다.

기준 가치와 거래소의 시장 가격은 다를 수 있습니다.

JPYC 사례는 코인 시장에서 가격만 보는 것보다 그 가격이 어떤 유동성과 거래 구조 속에서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 이 글은 암호화폐와 디지털자산 제도를 이해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가상자산 시장에도 주식시장처럼 공식적인 시장조성자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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