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만에 8만1천 달러 돌파… 갑자기 왜 올랐을까?

비트코인이 다시 8만1천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7만6천 달러대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8만1천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CLARITY Act의 상원 절차표결 실패 등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이 될 만한 뉴스가 이어졌는데도 비트코인이 갑자기 강하게 반등한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은 비트코인 가격이 왜 갑자기 뛰었는지, 그리고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숏 스퀴즈(Short Squeeze)’가 무엇인지 코린이 눈높이에서 알아보겠습니다.

■ 비트코인, 하루 만에 7만6천 달러대에서 8만1천 달러대로

9월 18일 비트코인은 약 7만6천400달러 부근에서 출발해 장중 8만1천700달러대까지 상승했습니다.

하루 사이 5% 이상 움직인 셈입니다.

특히 이번 상승이 눈길을 끈 이유는 바로 며칠 전 시장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미국 의회에서는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CLARITY Act가 상원 절차표결에서 필요한 60표를 얻지 못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비트코인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뉴스들입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크게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후 빠르게 반등했습니다.

■ 이번 상승의 핵심 중 하나, ‘숏 스퀴즈’

이번 비트코인 상승을 설명할 때 많이 등장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숏 스퀴즈(Short Squeeze)’입니다.

처음 들으면 상당히 어려운 말처럼 보이지만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투자자는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을 잡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7만6천 달러일 때 숏 포지션을 잡았는데 예상과 반대로 가격이 7만8천 달러, 8만 달러로 계속 올라가기 시작하면 손실이 커집니다.

특히 레버리지를 사용했다면 일정 수준 이상 손실이 발생했을 때 거래소가 포지션을 강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청산’이라고 합니다.

■ 그런데 왜 숏 청산이 가격을 더 올릴까?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숏 포지션을 정리하려면 반대 방향의 거래가 필요합니다.

쉽게 말하면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시장에서는 매수 압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격 상승
→ 숏 투자자 손실 증가
→ 숏 포지션 청산
→ 추가적인 매수 압력
→ 가격 추가 상승
→ 또 다른 숏 포지션 청산

이 과정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 가격이 짧은 시간에 빠르게 뛰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숏 스퀴즈’입니다.

이번 상승 과정에서도 약 2억3천8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24시간 동안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비트코인만의 현상도 아니었습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4억7천만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시장 상승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 숏 청산만으로 오른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번 상승을 전부 숏 스퀴즈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현물 시장의 매수 수요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목요일 약 1억6천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선 이틀간 이어졌던 순유출 흐름이 다시 순유입으로 바뀐 것입니다.

즉 이번 상승은

숏 포지션 청산
+
현물 매수 수요
+
ETF 자금 유입
+
최근 악재를 소화한 시장 심리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합니다.

■ 며칠 전 금리를 올렸는데 왜 비트코인은 다시 올랐을까?

이 부분은 우리가 최근 살펴본 내용과도 연결됩니다.

금리 인상 자체는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가격은 뉴스가 발표되는 순간에만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자들이 이미 예상하고 있던 정보라면 실제 발표 전에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과 CLARITY Act 표결 결과라는 악재가 나온 뒤 비트코인이 예상보다 크게 무너지지 않자 시장의 관심이 다시 ‘앞으로 무엇이 남아 있는가’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을 볼 때는

“금리가 올랐으니 비트코인은 무조건 떨어진다.”

또는

“숏 스퀴즈가 발생했으니 계속 오른다.”

처럼 한 가지 원인만으로 가격을 설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 미국이 금리를 올렸는데 비트코인은 왜 크게 떨어지지 않았을까?

■ 코린이가 이번 뉴스에서 알아두면 좋은 것

이번 뉴스에서 가격 8만1천 달러 자체보다 기억해둘 만한 것은 ‘청산’의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거래가 많기 때문에 가격이 한쪽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면 반대 방향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청산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원래의 가격 움직임이 더욱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뉴스를 보면 특별한 호재가 없는 것 같은데 비트코인이 갑자기 몇 시간 사이 크게 오르거나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단순히 “무슨 좋은 뉴스가 나왔나?”만 찾기보다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나?”

를 함께 확인해보는 것도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마무리

이번 비트코인의 8만1천 달러 돌파는 시장 가격이 하나의 뉴스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금리, 규제, ETF 자금, 현물 수요, 파생상품 포지션과 투자 심리가 서로 얽히면서 가격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이번에는 숏 포지션의 연쇄 청산이 상승 움직임을 더욱 크게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오르면 단순히 “좋은 뉴스가 있었나 보다”라고 생각하기 쉬웠는데, 시장을 계속 들여다보니 가격 뒤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힘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 역시 레버리지 거래에서 청산을 경험해본 적이 있어서, 이번 뉴스를 보며 레버리지와 청산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크게 움직이는 날에는 가격만 보지 말고 청산 규모와 ETF 자금 흐름등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 이 글은 암호화폐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비트코인이 갑자기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가장 먼저 어떤 지표를 확인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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